[KBO] KBO리그 에이전트제도, ‘한국판 보라스’ 탄생시킬까

KBO리그 에이전트제도, ‘한국판 보라스’ 탄생시킬까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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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 에이전트(대리인) 제도는 언제쯤 모습을 나타낼까.

야구계 안팎에서 에이전트 제도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KBO리그에선 공식적으로 에이전트가 활동하지 못했다. 규정이 가로막았고, 구단과 KBO도 필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했다. 선수와 구단간의 계약 협상 테이블에 선수가 직접 나서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잡음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 “대리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 구단 경영진은 “우리 야구 시장 규모를 봤을 때 에이전트 제도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취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스포츠 산업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에 에이전트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 1년 넘게 제반 준비를 해왔다. 문체부는 대통령 보고에서 ‘에이전트 제도가 일자리 창출 효과는 물론이고 선수들의 권익 보호,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제 구단과 선수, KBO 모두 에이전트 제도 도입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KBO로선 문체부가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사안을 두고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이호준)는 “조속히 에이전트 제도가 도입,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에이전트 제도 도입은 시기 문제로 보인다. 정부는 2017년 시즌부터 시행하고 싶어 한다. 선수협회는 2017시즌부터 시행을 준비하다 최근 좀더 신중하자는 쪽으로 입장이 바뀌었다. KBO는 준비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쪽이다.

문체부는 이미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에이전트 시행안을 만들었다. 최근 시행안을 KBO에 전달했다. 그 안에서 향후 에이전트 관리 감독 권한을 한국프로스포츠협의회가 갖는 걸로 돼 있다.

KBO와 선수협회도 에이전트 시행안을 만들고 있었다. 박충식 선수협회 사무총장은 “에이전트 제도를 제대로 시행하자는 정부의 방침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에이전트를 등록하고 인가를 내주는 것도 선수협회와 KBO가 협의해서 하는 게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KBO리그 보다 역사가 깊은 메이저리그에선 에이전트 관련 업무를 MLB 사무국과 메이저리그선수협회에서 하고 있다. MLB에선 공식 에이전트 자격시험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정부와 KBO, 선수협회가 논의를 거쳐 관리 감독 권한을 하나로 통일하는 절차를 밟아야 할 것 같다.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와 축구 에이전트들도 이런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미 대형 연예기획사인 SM 등은 스포츠 에이전시와 연계해 선수 대리인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전트 계약의 전 단계라고 볼 수 있는 매니지먼트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굴지의 축구 에이전시도 야구 시장이 열릴 경우를 대비해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 기존 야구 에이전시들도 경쟁적으로 선수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FA 계약을 앞둔 선수 대부분이 이미 대리인을 두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2016년 시즌이 끝나면 FA 요건을 갖추는 A급 선수들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최형우(삼성) 김광현(SK) 양현종(KIA) 차우찬(삼성) 등이 이미 에이전시와 계약을 마친 상태다. 최근 1~2년 사이에 진행된 FA 계약 과정에 대리인들이 선수와 구단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한 경우가 상당수 있다. 대리인이 장원준(롯데→두산) 정우람(SK→한화) 송승준(롯데 잔류) 등의 계약협상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KBO는 이런 움직임을 알고 있었지만, 제동을 걸 마땅한 규정이 없었다.

그럼 축구 시장 처럼 야구 에이전트도 ‘황금알’을 낳을 수 있을까. 한 야구 에이전시 대표는 “시행 초기에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본다. 결국 지금 시장에서 FA 계약, 외국인 선수 계약, 국내외 이적 과정에서 중계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게 몇 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물론, 아직 에이전트 중계 수수료에 관한 규정이 없다. 에이전트가 총액 80억원 FA 계약을 성사시킬 경우 수수료로 5억원을 받는다는 얘기가 나돌기는 했다. 에이전트 비용이 총액의 약 6% 정도인 셈이다. 야구 보다 대리인 제도가 활성화돼 있는 축구 시장에선 수수료가 3~10%(추정, 당사자간에 정하기 나름) 수준이다.

KBO리그는 축구 시장에 비하면 에이전트의 활동폭이 좁다고 볼 수 있다. FA 자격 요건을 갖추려면 입단 이후 8~9년을 꾸준히 뛰어야 한다. 해외 진출이나 국내 이적도 쉽지 않다. 또 외국인 선수 영입을 국내 에이전트가 주도하기도 어려운 구조다.

그러나 희망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FA 자격 요건이 낮춰지고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풀릴 경우 에이전트들이 움직일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한국판 스캇 보라스’ 같은 굴지의 야구 에이전트가 나올 수 있다. 보라스는 메이저리그의 ‘슈퍼 에이전트’로 류현진(LA 다저스)과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대리인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선 국내 야구시장 규모가 지금 보다 커져야 한다.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의 연간 예산은 4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여기에서 선수(외국인 선수 포함) 연봉 및 계약금이 약 1000억원다. 올해 KBO 등록 선수는 616명이다.

일부에선 에이전트 제도가 결국 A급 선수들만 좋게 만들어주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저연봉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에이전트 제도가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076&aid=0002958372

[이예랑 대표] 여성신문 인터뷰

“일 잘하는 야구선수 전문 에이전트 기대하세요”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이예랑 대표. ©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예랑 ㈜리코스포츠에이전시 대표

메이저리그 박병호·김현수 선수 관리

“운동밖에 모르는 선수들…

생활고민 상담하다 시작했죠”

 

 

한국에도 없고 미국에도 없는 존재가 있다. 아니 이제 한국에만 있다. 바로 야구선수 전문 여성 에이전트다. 최초이자 유일한 존재, 그 주인공은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이예랑(사진) 대표다.

에이전트는 남성이 대부분인데 특히 한국 야구에는 에이전트라고 불릴만한 사람이 별로 없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선수의 에이전트인 스포츠인텔리전스의 김동욱 대표 정도다. 남성조차 별로 없는 영역에서 이 대표의 활약은 많은 궁금증을 부른다.

28일 서울 강남에 있는 리코스포츠 사무실에서 이 대표와 마주했다. 대표실을 따로 만들지 않고 직원들과 함께 사용하는 개방형 공간이 인상적이다. 선수들의 배트와 공, 유니폼, 모자 등으로 장식한 공간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한영외국어고등학교 영어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다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석사를 했다.

“호기심이 많다”는 그는 23살 때 첫 사업을 시작했고, 아리랑 국제방송과EBS 라디오, SBS 러브FM 등 방송국 DJ로 활동했다. “사업가인 엄마께 사업이든 취직이든 여자도 무조건 일을 해야 한다고 배웠다”는 이 대표는 “스포츠 에이전시 분야에 처음 들어왔을 때 많은 분이 과거 경력을 보고 의아해하더라. 그렇지만 사업과 방송 경험이 지금 하는 일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업을 한 덕분에 세금이나 재테크 등 다양한 경제 지식을 쌓았고, 가까운 야구 선수들에게 자연스럽게 컨설팅을 해주면서 에이전트 일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주택부금 같은 간단한 일도 운동만 했던 선수들에겐 낯선 일이었다.

“주택 청약에 대해 설명해주니 선수들이 신기해하더라.(웃음) 세금도 잘 알고, 종합소득세 신고 방법도 아니까 상담을 많이 해줬다. 방송일도 미디어 대처에 도움이 된다. 작년에는 박병호 선수와 김현수 선수의 기자회견 사회를 보기도 했다. 나처럼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사람들이 유입되면 더 넓은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이 대표는 4년 전 본격적으로 에이전시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인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 선수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 선수, 시카고 컵스의 권광민 선수 등 총 25명을 관리하고 있다. 현역 선수는 물론 은퇴한 선수들도 있고, 야구 외에 골프와 리듬체조 선수가 포함됐다.

“그 선수의 발과 손 모양에 맞는 기본 물품을 챙기는 일부터 가장 큰 일인 계약까지 하는 일이 정말 많다. 장갑의 경우 얇거나 도톰한 것, 오돌토돌하거나 매끈한 것 등 재질이 다 다르고 배트도 단풍나무, 오크 등 종류가 많다. 선수의 취향에 따라 수입도 한다. 김현수 선수의 경우 예민한 편이라서 배트의 10g, 5g 차이도 다 따져본다.”

계약서 조항을 챙기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이 대표는 “계약서 조항을 알려면 야구는 물론 선수의 장점, 가족관계, 집안 환경까지 모두 알아야 한다”며 “외국 스카우터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가족관계다. 그건 기본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과 미국의 규약을 다 알아야 하고, 에이전트가 지켜야 할 조항도 있다”며 “처음 1~2년은 공부만 했다. 알아야 할 게 정말 많다”며 웃었다.

“12월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모든 단장과 전 세계 야구 관계자들이 모이는MLB 윈터미팅이 열린다. 정말 남자들밖에 없다. 총 3번 참석했는데 아는 사람이 없어서 세 번 중에 두 번은 한가했다. 그런데 작년에는 너무 바빴다. 새벽까지 미팅하고 다음 날 새벽 비행기로 떠나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 ‘내가 여기서 피곤하게 일할 만큼 많은 사람을 알게 됐구나’ 찡했다.

 

 

20대부터 사업과 방송국 활동 등으로 경력을 쌓은 이예랑 대표는 남성들만의 세계였던 스포츠 에이전시 분야에 새로운 깃발을 꽂았다.

©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한국은 아직 스포츠 에이전트 제도가 없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구단의 반대 등으로 진행이 더딘 상황이다. 팀 스포츠 종목 중 해외진출이 아닌 이상 에이전트가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리인 제도를 인정하는 축구밖에 없다.

이 대표는 “스포츠 선수의 권익을 보호하고, 스포츠서비스 시장을 확대하려면 에이전트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전트가 활동하면 구단주와의 불필요한 마찰을 줄일 수 있고, 선수는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다. 또 구단이 챙기기 힘든 선수들을 모두 관리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좀 더 실수 없이 자기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이 대표는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워낙 미개척분야여서 처음 자리를 잡는 사람에 의해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가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세 가지 키워드는 투명성과 정직 그리고 프로페셔널리즘이다. 이 대표는 “일 잘한다는 말이 제일 좋다”며 “언젠가 ‘한국 야구 에이전트’ 하면 ‘이예랑!’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여성신문, 홍미은 기자 (hme1503@womennews.co.kr)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310&aid=0000052116

 

[이예랑 대표] EBS ‘모닝스페셜’ 출연

‘모닝스페셜’ 이예랑 에이전트, 박병호·김현수 미국프로야구 진출 뒷이야기 공개한다…청취자들에 ‘친필 사인볼’ 제공

모닝 스페셜’에 출연하는 이예랑 대표가 에이전트로 변신한 얘기와 김현수, 박병호 선수의 미국프로야구 진출 중에 생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한다.

7일 오전 8시에 생방송되는 EBS 라디오 ’모닝스페셜’(연출 박정보 김성은·작가 Paul, Gina Gim)에서는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이예랑 대표의 영어인터뷰가 진행된다.
또한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에이전트가 된 비결과 김현수, 박병호 선수를 미국프로야구 진출에까지 이끄는데 생긴 뒷이야기도 공개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현수의 볼티모어 입단을 이끌어내고 미네소타 박병호와 국내 에이전시 계약을 한 이예랑 대표가 출연해 방송인에서 에이전트로 변신한 과정을 밝힌다.

이와 함께 청취자들에게는 김현수, 박병호의 친필 사인볼도 제공할 계획이다.

방송인 출신 이예랑 대표는 EBS 라디오 월드뉴스를 포함해 MWTV(이주민방송) 앵커, 아리랑 TV VJ, WZND FM 미국 라디오 방송국 DJ로 활약했다.

지난 2014년 스포츠 에이전시 리코스포츠를 설립한 이예랑 대표는 야구선수 김현수와 박병호 외에도 프로골프선수 변현민, 지영진 등의 에이전트로 활동 중이다.

 

 

스포츠Q, 김윤정 기자

출처: http://www.sportsq.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