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타격 기계’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팬미팅 행사의 수익금을 소외계층 아동·청소년들의 스포츠 생활 발전을 위해 전액 기부했다.
김현수 에이전시 리코 스포츠 에이전시는 24일 “지난 14일 김현수 선수 자선 팬미팅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 전액을 네이버 온라인 기부포털 해피빈에 전액 기부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어린 아이들의 생활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사용된다.
김현수는 지난 14일 서울 역삼동 신논현역 인근에 위치한 ‘언더아머 브랜드 하우스’에서 ‘메이저리거 김현수 자선 팬미팅. 다녀왔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를 개최했다.
김현수와 두터운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개그맨 박규선의 사회로 150명의 팬들과 함께 진행된 이날 팬미팅에서는 팬들과 질의응답, 애장품 경매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특히 1시간 30분 동안 김현수 특유의 긍정 에너지가 현장을 가득 채우며 팬들을 미소 짓게 했다. 김현수도 오랜만에 가까운 곳에서 팬들과 만나서인지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2015년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박건우, 허경민 등도 참석해 김현수를 응원하며 2017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이날 경매와 참가비 등을 통해 벌어드린 수익금 전액을 소외계층에 전달하며 의미를 더했다. 앞서 리코 측은 이번 팬미팅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리코 측은 “알려졌다시피 김현수는 신고 선수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에까지 진출했다. 그래서 그는 늘 힘들었던 과거 시절을 떠올리며 국내에서 머물던 3개월여 동안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에 앞장섰다. 이번 기부도 그동안 받아온 사랑을 베풀고자 하는 김현수의 의지가 강해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피빈 측도 “김현수 선수 측이 지난 18일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팬미팅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며 “뜻깊은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김현수는 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위해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자리에서 김현수는 “나는 아직 주전이 아니다.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엄청난 경쟁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간다”며 각오를 밝혔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 선수가 1월 22일 팀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 사라소타로 출국했습니다.
타격기계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일문일답] ‘출국’ 김현수 “난 주전 아냐…엄청난 경쟁이 기다린다”(영상)
▲ 김현수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신원철 기자] ‘타격 기계’ 김현수(볼티모어)의 메이저리그 2번째 시즌이 막을 올릴 준비에 들어간다. 김현수는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떠나 다음 달 플로리다에 차려질 스프링캠프를 대비한다.
2015년 12월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현수는 지난해 스프링캠프 17경기에서 45타수 8안타, 타율 0.178에 그쳤다. 이 때문에 구단으로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라는 제안을 받았고, 계약 조건에 있던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빅리그에 남을 수 있었다.
홈 개막전에서는 일부 홈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지만 결국 실력으로 박수를 끌어냈다. 주로 상대 팀 오른손 투수가 선발 등판할 때 출전해 95경기 305타수 92안타, 타율 0.302로 시즌을 마쳤다. 미국 언론은 김현수를 이번 시즌 볼티모어의 주전 좌익수로 보고 있다. 다음은 김현수와 출국 전 일문일답이다.
– 시즌 준비는 어느 정도 됐나.
“한국에서 뛰던 때처럼 열심히 했다. 많이 쉬지는 않았고, 휴식과 훈련을 병행했다. 지난해에 (메이저리그 캠프를) 경험했으니까 올해는 좀 낫지 않을까 싶다. 타격 훈련은 조금씩 했고, 많이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작년보다는 많이 했다.”
“계속 야구 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지난해에는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미국은 훈련의 질을 강조한다. 아직 몸이 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찍 나간다.”
–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는데.
“매년 중요하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항상 중요하고 똑같이 열심히 하겠다.”
– 볼티모어가 외야수를 보강했는데.
“상관없다. 팀에서 아직 저를 못 믿는 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괜찮다. 경쟁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
▲ 김현수
–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가지 못한다.
“나가고 싶었다. 아쉬운 점이 많다. 저보다 좋은 선수가 대체 선수로 들어갔으니 걱정은 하지 않는다.”
– 지난해 경험이 많이 도움될 것 같은데.
“작년에는 3~4월 페이스가 잘 올라오지 않았다. 올해는 그때부터 페이스를 올리려고 노력을 하겠지만, 급하게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 목표가 있다면.
“숫자로 정해 봐야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 아직 주전이 아니다. 엄청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이겨 내야 한다.”
거느린 선수들 연봉만 100억원 이상
방송인 시절 억대 연수입, 현재는 ‘마이너스’
에이전트하면 ‘이예랑’ 떠올릴 수 있게 만들 것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 그리고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 모두 ‘꿈의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프로 야구 선수들이다. 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리코스포츠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이다.
리코스포츠 에이전시 대표는 여성 에이전트인 이예랑(38)씨. 리코스포츠는 세 명의 메이저리거뿐만 아니라 골프 등 20여명의 선수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있다. 그녀의 회사에 소속된 선수들의 연봉을 모두 합쳐면 100억원이 넘는다.
우리나라에서 에이전트는 희귀직종이다. 여성 에이전트는 더욱 찾기 어렵다. 서울 청담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그녀는 “미국에도 여성 에이전트는 거의 없다”며 “한국에서는 아예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에게 에이전트 직업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현수의 사인이 담긴 야구공을 들어보이는 이예랑 대표/jobsN
◇좌충우돌 20대, 정착지는 에이전트
이 대표는 한영외고 영어독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세종대 MBA를 수료했으며 미국 남가주대(USC)에서 커뮤니케이션 석사 과정을 마쳤다. 국내 영어방송 아나운서와 라디오 DJ 를 한 경험도 있는 이색 경력자다.
-이력이 독특합니다
“어릴 때 참 하고 싶은게 많았던 것 같아요. 20대 초반에는 쇼핑몰 사업을 한 적도 있어요. 에이전트 하기 전에는 방송일을 6년가량 했죠. 유학 경험도 있다보니 영어를 잘하는 편이어서 영어방송으로 진출했어요. 에이전트 직전 직함은 SBS 라디오 DJ였죠.”
-방송인이 어쩌다 에이전트가 됐나요
“원래 몇몇 아는 야구선수가 있었어요. 야구 선수들이 운동만 하다보니 세상 물정을 잘 모르잖아요. 파워포인트 엑셀이라든지 주택부금, 영어 상담 같은 소소한 일을 상담해주면서 친해졌죠.
그러다 아예 이 선수들의 일을 본격적으로 도와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여자인데다 야구선수 출신이 아니니까 한국에서는 인정받을 방법이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반대로 ‘해외 진출하는 선수들을 돕자’는 발상으로 에이전시를 설립했습니다. 그때가 2014년이었습니다. ”
이 대표는 리코스포츠 에이전시라는 이름의 법인을 설립했다. 3년전만 해도 회사 규모로 에이전트 사업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녀는 “전문적인 체계를 갖추고 돕는다는 점에서 선수들이 매력을 느낀 것 같다”고 했다.
“어떤 선수가 그러더군요. 예전에는 계약서를 제대로 쓰는 경우도 없었다고요.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계약서도 없이 일을 맡기는 거죠. 그러나 저는 아무리 친해도 고객은 고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계약서쓰는 것부터 똑바로 하자는 원칙을 세웠죠.”
-에이전트는 무슨 일을 합니까
“사전적으로 선수가 운동에 전념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해주는 사람이라고 정의합니다. 추상적인 것 같지만 일을 하다보니 다 맞는 말이에요. 주된 업무는 선수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거죠. 돈 많이 벌어다주는게 당연히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요.
여기에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도 에이전트 역할입니다. 가령 야구선수의 배팅장갑 배트 신발 등 용품에 관한 사항도 일일이 체크해서 계약을 하거든요. 선수마다 천차만별인 습관도 알아야 해요. 선수 기록 데이터도 공부해야 합니다. 선수 홍보도 중요한 일이죠.”
이예랑 대표는 과거 6년간 방송인으로 살면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왼쪽은 2012년 한국생산성본부 홍보자문위원으로 임명될 당시의 모습. 오른쪽은 케니 지와 함께 찍은 기념 사진/이예랑 대표 트위터
◇사명감으로 버틴 적자 운영
-수익은 어떻게 발생하나요
“선수의 연봉에서 얼마 정도 떼서 받습니다. 일종의 커미션이죠. 그 비율이 구체적으로 몇 퍼센트인지 공개하긴 어려워요. 에이전트 제도가 활성화된 메이저리그에선 연봉에서 5~7%를 가량을 에이전트가 가져갑니다. 사실 2015년까진 회사가 ‘마이너스’였어요.”
-적자를 보면서 운영한 셈인가요
“2016년 김현수 선수가 해외 진출하면서 그나마 형편이 나아지기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기반을 갖추는데 돈이 많이 들었습니다. 일단 6~7명 되는 직원 인건비와 사무실 임대료 등 고정비용이 발생해요. 거기에 미국 출장을 한 번 가는데 많게는 2000만원이 들어요. 작년에만 미국을 다섯번이나 갔어요.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에이전트들은 매년 등록비를 내야합니다. 1년에 한번씩 의무로 가야하는 세미나도 있고요. 이런 것들을 다 합치면 연간 운영비가 만만치 않게 듭니다.”
-그동안 어떻게 적자를 감당했나요
“방송을 했을 때 부업으로 영어 강사도 했어요. 그때 수입이 연간 1억은 넘었어요. 덕분에 제법 돈을 모았죠. 하지만 그렇게 꾸준히 모은 돈을 쓰고 적금 보험도 해약했습니다. 다행히 올해부터는 흑자 전환이 될 것 같습니다.”
-왜 굳이 사서 고생하는지 의문도 듭니다
“그런 말도 많이 들었어요. 편한 길을 놔두고 왜 어려운 길을 가냐고. 하지만 처음 에이전트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생각한게 있어요. 당시 미국 관계자들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한국 에이전트에 대한 시선이 매우 부정적이더군요.
한국쪽에는 믿을만한 사람이 없다는 인식이 많았어요. 그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어요. 누군가가 들어와서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꿨으면 좋겠는데, 그걸 내가 해야겠다는 거였죠. 또한 미국에서는 합리적으로 선수의 권익을 보호하는 제도가 많아요. 그런 제도를 우리나라에 도입해야겠다는 일종의 사명감도 느꼈죠.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어요. 아직 결혼은 못했어요. 주변에서 시집 못 갈 것 같다고 걱정도 많이 하죠. 그런데 일을 좋아하다보니 시간이 없어요. 바쁘게 살아야 오히려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인가봐요.”
이예랑 대표는 자신의 회사에 소속된 선수들과 “삶의 일부분을 공유한다”고 했다. 왼쪽 사진은 왼쪽부터 박병호, 이예랑대표, 김현수. 오른쪽 사진은 이 대표와 김현수/이예랑 대표 제공
◇한 사람의 삶을 공유한다는 것
야구팬들에게 이예랑 대표의 이름 석자를 널리 알린 건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연착륙이다. 김현수는 201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 이후 시즌 초반에는 벤치 멤버를 전전하다 구단으로부터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라는 권유를 받았다. 이때 계약서에 삽입된 조항이었던 ‘마이너리그 거부권’ 행사를 결정한 사람이 이 대표였다.
거부권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지 않을 수 있는 권리다. 그러나 당시 국내에서도 “실력도 안 되는데 왜 메이저리그에서 버티느냐”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미국 현지 오리올스 팬들 사이에서도 비난이 거셌다. 하지만 거부권 행사 이후 절치부심한 김현수가 주전으로 거듭나면서 ‘신의 한수’란 평가까지 나왔다. 이후 관계자들 사이에선 ‘국민 에이전트’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돌았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역시 거부권을 행사할 때였나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당시 김현수 선수가 한국으로 유턴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잖아요. (마이너리그행을 권유받은 이후) 3일간은 그야말로 ‘멘붕’이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머리가 맑아지면서 침착하게 되더군요.
당시에 이 상황을 어떻게 하면 헤쳐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다 살이 5킬로그램은 빠졌어요. 잠도 안 왔거든요. 김현수 선수가 계약부터 모든 걸 저한테 맡기다보니 책임감이 컸어요.
남의 인생의 일부분을 같이 살아나간다는게 내 삶을 사는 것보다 어렵다는걸 깨달았죠. 나중에 알고보니 김현수 선수가 우리 직원에게 ‘누나 밥 안 먹고 잠 안 자고 그러고 있지 않느냐, 밥좀 먹여라’는 말을 했다더군요. 일 있으면 끙끙앓는 성격을 잘 알고 있는 거죠.”
-모든 선수가 항상 좋을 수만은 없을텐데요
“우산장수와 짚신장수를 둔 어머니의 심정이라고 보면 돼요. 가령 오늘 제가 맡고 있는 어떤 선수가 홈런을 쳤어요. 그런데 같은 날 다른 선수는 부진한 거예요. 지인들에게 ‘축하해, 그런데 속상하겠다’는 장난섞인 문자도 많이 받았어요.”
예를 들어 2016년 초반에 김현수 선수 문제로 힘들었다면 중반엔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박병호 선수 때문에 마음 고생을 했죠. 김현수 선수가 좋아지니 박병호 선수 문제가 생긴 겁니다. 일희일비 하는거죠.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선수가 저로 인해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예요. 또한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선수가 다른 선수에게 리코 스포츠가 좋다며 에이전시를 추천 할 때요. 구체적으로 얘기 드릴 순 없지만요.”
이 대표는 선수 얘기가 나올 때마다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실명이나 구체적 사례를 언급하길 꺼려했다. “욕은 제가 먹으면 되잖아요. 저에겐 무조건 선수 사생활 보호가 우선입니다. 방송 출연이나 인터뷰도 운동에 방해되면 절대 응하지 않아요. 그래서 선수들이 따르는 것 같아요.”
이예랑 대표는 “김현수가 가장 아끼는 물건”이라며 배트 한개를 꺼내들었다. 시즌말이었던 2016년 9월 김현수가 결승 역전홈런을 터뜨릴 당시 실제로 썼던 배트다. 사무실 벽면에는 왼쪽부터 강정호, 김현수, 박병호의 유니폼이 걸려있었다/jobsN
◇에이전트가 되려면
-에이전트를 하려면 뭘 배우는게 좋을까요
“공부한다고 해서 되는건 아닌게 확실해요. 알아야 될 건 많아요. 가령 야구 에이전트를 하고 싶은 분에게는 야구 규약을 꼭 읽어보라 그래요. FA(Free Agent·자유계약선수) 같은 규정들도 꼼꼼히 숙지해야 하고요.
전공은 뭘 해야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도 많아요. 그런 분에게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장점을 키워야 한다’고 해요. 정답은 없으니까요. 저 같은 경우는 그게 영어와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 그리고 방송 경험을 통한 언변이었어요.”
-사람 마음을 얻는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선수와 관계를 이어나간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에요. 날고 긴다는 선수들도 큰 돈을 만지려면 10년이 걸려요. 대형 선수가 “내 선수다”라고 할 수있을 때까지 들이는 노력과 시간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하죠. 끈기가 있어야 해요.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도 필요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니 상처를 받는 경우도 많아요. 저는 이성(異性)이라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솔직한 성격도 도움이 된 것 같고요. 동성끼리 할 수 있는 얘기가 있고 이성끼리 할 수 있는 얘기가 있잖아요. ‘편한 누나’인거죠.”
-앞으로 목표는 뭔가요
“우리나라 에이전시는 스포츠마케팅을 대행하거나 이벤트 사업도 벌이는 에이전시가 많아요. 그러나 저는 ‘선수 전문 에이전시’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계속 키우고 싶어요. 이벤트나 행사를 하면 에이전시 소속 선수들을 동원할 일이 생깁니다. 가기 싫은데 억지로 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로지 선수만을 위한 에이전트가 되고 싶어요. 의사 결정도 철저하게 선수 의사를 따라서 하는 거예요. 한국의 대표적인 에이전시하면 모두가 ‘리코 스포츠’를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