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김동욱 대표(오른쪽)와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이예랑 대표가 스포츠서울 창간 35주년 특집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뉴 노멀(New Normal) 시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 대유행(팬데믹) 이후 새로운 표준은 비접촉(Untact)이 기본이다. 비접촉(Untact) 시대에 스포츠 에이전트들은 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할까. 방역당국의 지침에는 위배되지만 만나서 얘기를 듣고 싶었다. 식사 한끼하면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어보자는 취지로 칩거(?) 중인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김동욱 대표와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이예랑 대표를 불러냈다. 아무래도 음성만으로는 수화기 너머에 있는 진짜 표정을 읽기 어려워 뉘앙스를 파악할 수 없다는 이기적인 취재관도 접촉(Contact)을 시도한 배경이 됐다.
◇에이전트도 당당한 리그 구성원 “에이전트 입에서 나오는 말은 오피셜이다. 의도치 않게 외부 접촉을 피할 수밖에 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낯설었다. 야구계에서 ‘오피셜’은 대부분 한국야구위원회(KBO)나 구단의 공식 발표로 인식한다. 선수의 계약이나 거취 문제를 다루는 에이전트도 당연히 공식 발표 집단에 포함된다. 그동안 에이전트를 공식기구가 아닌 취재원 중 한 명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듯 했다. ‘오피셜’이라는 단어 하나로 에이전시의 발표도 KBO나 구단의 공식 발표와 같은 파급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크게 다가왔다. 그러고보면 선수 부상 정도나 심리상태 등 세세한 부분은 오히려 구단보다 에이전트가 더 잘 알고 있다. 김 대표는 “계약으로 맺어진 관계이기는 하지만 KBO리그에서 선수와 에이전트는 동반자로 인식하는 게 더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래서 선수 신변에 변화가 있을 때에는 외부 접촉을 최대한 피한다. 우리 입에서 나가는 말은 오피셜이기 때문에 한 마디가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말 한마디가 가진 무게를 알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선수와 구단, 팬, 미디어 등 고려해야 할 대상이 너무 많다. 에이전트는 이미 KBO리그 구성원 중 하나로 뿌리를 내린 상태라는 의미다.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김동욱 대표(오른쪽)와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이예랑 대표가 스포츠서울 창간 35주년 특집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올겨울 FA 한파? 크지 않을 것 정규시즌이 한창이라 에이전트는 한가할 것이라는 오해가 있다. 시즌 중인 선수는 구단이 관리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때문에 예년에 비해 활동 범위가 좁아진 건 사실이지만 일을 쉴 수는 없다. 여전히 선수들과 소통하고 구단의 움직임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협상을 포함한 계약 업무를 하려면 시즌 중에 훨씬 더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올해는 특히 해외 스카우트의 국내 파견이 중단된 상태라 메이저리그(ML)를 포함한 해외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의 활로가 좁아졌다. 여기에 각 구단이 코로나19를 빌미로 예산 삭감 등을 추진 중이라 신경써야 할 게 늘었다. 김 대표는 “에이전트는 인적 네트워크가 재산인 사람들이다. 사람과 사람간 관계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협상 전략을 짜기 때문이다. 비접촉이 표준인 시대로 갈수록 에이전트의 인적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겨울 FA시장은 생각보다 한파가 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가 묻어났다.
코로나19는 시즌 초반 선수들의 줄부상을 야기하고 있다. 햄스트링을 다쳐 경기에서 빠지고 있는 KIA 김선빈(가운데).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코로나19 루틴 변화가 생존법 그럴만 하다.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춰진 탓에 시즌 개막 한 달 만에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 대표는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던 일이다. 선수들은 평생 일정한 루틴 속에 컨디션을 조절해왔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루틴이 다 깨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얇은 선수층을 고려하면 부상자 속출은 팀 성적 하락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SK나 한화 등이 시즌 초반 장기 연패에 빠지는 등 팀간 전력 불균형 탓에 7위권까지 승률 5할 승부를 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육성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터라 시즌 후 알짜 FA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자기 관리에 철저한 선수들, 코로나 시대에도 불구하고 시즌을 완주하는 선수들은 당연히 시장에서 고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선수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뛰어주는 게 우리 일”이라고 밝혔다.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이예랑 대표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ML윈터미팅은 대형 쇼핑몰 구단과 선수의 몸값 줄다리기는 이미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구단은 코로나19를 핑계삼아 몸값 인하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에이전트들은 오히려 위기일수록 투자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려면 야구가 진짜 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어쨌든 산업이 되려면 돈이 돌아야 한다. 이 대표는 “ML 윈터미팅에 7년 이상 참가하면서 느낀 게 많다”고 말했다. ML 윈터미팅은 말그대로 대형 마켓이다. ML 구단 사장이나 단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모여 주요 의제를 결정하거나 대형 FA 계약을 추진하기도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김 대표는 “ML 윈터미팅은 그 자체가 대형 쇼핑몰”이라고 비유했다. 우선 참가자들의 면면이 매우 다양하다. 구매자와 구직자로 넘쳐난다. 용품업체들의 머천다이징도 활발하고, ML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그 팀에 입사하려는 사람들도 윈터미팅을 찾는다. 거의 모든 영역의 야구 종사자들이 참가해 자신을 세일즈하고, 정보를 교류한다. 구단 관계자 중심의 KBO리그 윈터미팅과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두 대표는 “야구가 산업으로 인정 받으려면 더 많은 사람을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KBO와 구단, 선수단, 팬 등 일반적인 리그 구성원을 4개 영역으로 한정해서는 산업화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키움은 네이밍스폰서로 운영하는 야구단 성공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간판 타자인박병호.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구장 네이밍마케팅은 못하나? 이 대표는 스포츠와 전혀 상관없는 분야에서 일을 하다 에이전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용품업체 등 스포츠 산업계에서 잔뼈가 굵다. 야구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가령 유니폼이나 헬멧 등에 부착하는 각종 광고를 모기업이 아닌 경쟁사에 판매하려는 노력도 기꺼이 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최근 매각 논란에 시달린 두산은 야구단 시장가만 2000억원에 달했다. 실제로 구단을 2000억원의 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운영하고 있는지는 물음표가 남는다. 선수 개개인이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라면 비단 모기업을 광고하는 것에 그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구단 스스로 유니폼 광고의 시장 경쟁력을 확인해 구단 가치 평가 기준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모기업 눈치만 보고 있다가는 산업화로 나아갈 수 없다. 두 대표는 “단적인 예로, 잠실구장 명칭을 네이밍마케팅하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장 사용료 문제로 서울시와 두산 LG 구단의 갈등을 네이밍마케팅으로 해소하려는 시도라도 해보자는 주장이다. ML 윈터미팅에서처럼 KBO리그 구성원을 확장하다보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이들은 “각 구단이 스스로 더 당당해질 수 있도록, 종국에는 모기업에 합리적인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만큼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로야구라는 콘텐츠가 얼마나 큰 잠재적 가치를 갖고 있는지는 이미 증명이 됐다. 단 10개의 구단만 누릴 수 있는 사실상 독점 사업”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김동욱 대표(오른쪽)가 스포츠서울 창간 35주년 특집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소비형 콘텐츠에서 벗어나야 야구뿐만 아니라 축구나 골프, 레이싱, 이(e)스포츠 등 다양한 종목 관계자와 교류하는 에이전시 대표들의 시각에 KBO리그가 가진 산업적 가치는 비교불가다.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와 프로게이머가 받는 대우는 하늘과 땅차이다. e-스포츠는 이미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KBO리그는 보수적인 기업 문화에서 탈피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 선수들이 훨씬 대중적이다. 그만큼 노출이 많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근들어 프로야구는 소비형 콘텐츠로 인식되는 추세다. 선수들은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비난에 깊은 내상을 입어 입을 닫기 시작했다. 에이전트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지만 뾰족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선수들이 조금 더 존중 받는 문화가 형성돼야 프로야구 산업도 더 커질 수 있다. 결국 선수들의 퍼포먼스로 리그 흥행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구단과 선수, 언론, 팬간 가교 역할도 에이전트의 몫이 됐다. 두 대표는 “선수들도 대중의 신뢰를 얻기 위해 더 노력을 해야하지만 이들을 존중하려는 사회 노력도 필요하다.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보다 아래에서 더 많은 땀을 흘린다. 이들이 한 경기를 치르기 위해 흘린 땀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서울 장강훈 기자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68&aid=0000671747
손연재(26)가 은퇴한 후 한국 리듬체조에는 국제무대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는 간판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국제무대에서 통할 만한 선수의 이름을 대라면 많은 이들이 서고은을 꼽는다.
서고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리듬체조에서 단체전 동메달, 개인종합 6위를 기록했다.
서고은은 쉽지 않은 환경에서 리듬체조 세계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국제체조연맹(FIG)의 리듬체조 채점규정이 크게 바뀌었는데, 종전과 달리 프로그램별로 수구 난도를 무제한으로 넣을 수 있게 됐다.
상대적으로 예술성 보다 기술을 많이 넣는 쪽에 방점이 찍히면서 전체적인 트렌드가 바뀌었다. 또한 이런 트렌드는 상대적으로 한국 선수들에게 더 불리하다. 한국 리듬체조는 선수층이 얇고 기술적으로 리듬체조 강국에 밀렸기에 트렌드가 확 바뀐 최근은 한국이 고전하는 시기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고은이 국제무대에서 거두고 있는 성적은 희망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유연성이 뛰어난 게 서고은의 장점이다.
서고은의 발가락 셀카
서고은은 지난 5월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했다. 여기에서 서고은은 엎드린 채 발을 머리 쪽으로 넘겨 머리 앞에 둔 휴대폰을 발가락으로 터치해서 사진을 찍는 ‘발가락 셀카’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이러한 묘기 같은 유연성은 타고나는 걸까. 서고은의 설명에 따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저는 어릴 때부터 다리를 일자로 찢는다거나 하는 동작이 쉽게 잘 됐던 건 사실이에요. 전문 리듬체조 선수들 대부분이 유연성을 타고난 건 맞아요. 하지만 유연성이라는 건 결국 훈련이에요. 리듬체조 선수들이 연습하는 걸 보면 의자 두 개에 각각 발을 한 개씩 놓고 다리를 180도가 더 넘게 찢은 채로 버티는 장면 보셨죠? 그런 식으로 유연성 훈련을 하는데 그게 선수 본인은 고통스러운 과정이에요. 리듬체조 경기 중 나오는 묘기 같은 동작을 할 때 선수는 아픔을 느껴요. 어린 선수들이 리듬체조를 배우다가 중도포기하는 경우 중 대부분이 유연성 훈련을 견뎌내지 못해서예요.”
서고은이 리듬체조를 배운 과정은 좀 독특하다.
처음에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방과후수업에서 취미로 배웠다. 그런데 2학년이 끝나갈 때 즈음 리듬체조 선생님이 “고은이는 재능이 있으니 선수를 해보는 건 어떠냐”고 권유했다.
이때 서고은은 만 여덟 살의 어린 나이에 “그렇다면 본고장에 가서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부모님을 졸랐다고 한다. 그렇게 서고은은 초등학교 2학년 12월에 키르기스스탄의 비슈케크로 혼자 유학을 떠났다.
“같이 간 언니들도 여러 명 있어서 함께 생활했기 때문에 완전히 혼자 간 건 아니었어요. 그래도 처음 1년 정도는 엄마 보고 싶어서 밤에 울고 그랬던 힘든 기억도 있었죠.”
서고은. 사진=리코스포츠에이전시 제공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도, 함께 학교를 다니는 또래 한국 친구도 포기한 채 어린 서고은이 선택한 건 리듬체조였다. 서고은은 “부모님은 ‘네가 그만 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그만 둬라’ 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한 번도 그런 말을 안 하고 끝까지 한 거죠”라며 웃었다.
서고은이 처음 키르기스스탄으로 간 게 2009년. 한국 리듬체조의 붐이 일어난 것이 2010년 가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손연재가 개인종합 동메달을 땄을 때였다. 이렇게 시기를 따지고 보면 서고은을 가리켜서 ‘손연재 키즈’라고 부르기는 애매하다. 오히려 서고은은 리듬체조가 지금보다 대중적인 인기가 덜 했을 때 이미 리듬체조를 본토에서 제대로 배워 세계 무대를 노려보겠다는 당찬 꿈을 혼자 꾸기 시작한 꼬마였다.
이후 서고은은 중학교 때부터 한국의 학교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오가며 리듬체조를 배웠다.
모스크바는 비슈케크보다 큰 도시고, 리듬체조를 함께 배운 선수들도 이전과 달리 레벨이 높아져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처음에 러시아 선수들은 서고은이 러시아어를 잘 하는지 모른 채 그 앞에서 ‘쟤는 누구냐’ ‘왜 한국 애가 여기에 있냐’며 수군대기도 했다. 그러나 리듬체조를 함께 하면서 금세 친해졌고, 지금도 자주 연락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했다.
서고은이 너무나 어린 나이에 과감하게 유학을 결정한 배짱이 궁금해서 물었다. 대체 여덟 살 꼬마는 어떤 꿈을 꾸면서 외국으로 갔을까.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올림픽이 뭔지, 거기에 리듬체조가 있는지도 잘 몰랐죠. 하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말도 안 돼’라고 할지 몰라도 나 스스로는 ‘올림픽 메달을 따겠다’고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그러려면 꼭 본토에 가서 배워야 겠다고 생각했고요.”
서고은의 유연한 곤봉 연기. 사진=연합뉴스
한국 선수 중에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신수지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자력으로 올림픽 리듬체조 본선에 진출했다. 그리고 손연재가 본선에 올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5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했다.
올림픽 리듬체조에서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외에는 메달을 따낸 나라가 없다. 작은 종목 같지만 동구권이 워낙 독보적이라 다른 나라들이 뚫고 들어갈 여지가 거의 없는 종목이기도 하다.
기본기가 다른 선수
서고은의 장점은 ‘기본기’다. 얼핏 들으면 ‘그게 무슨 장점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리듬체조에서는 기본기가 중요하다.
서고은을 지도하고 있는 ‘팀 파이브에이치’의 차상은 코치는 “리듬체조는 감점을 받지 않도록 기본기를 다지고 그 위에 고난도 기술을 쌓아가야 하는 스포츠다. 리듬체조에서 기본기라는 건 손끝, 발끝의 동작만으로도 보이는 것인데, 이게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그 선수의 레벨이 나온다고 보면 된다. 서고은은 기본기가 탄탄해서 플레이에 감점 요소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발레와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는 리듬체조에서는 마치 고전무용의 춤선처럼 오랜 기간 탄탄한 기본기 훈련을 해야만 나오는 우아한 몸짓과 선이 있다. 넓게 보면 훈련을 통해 나오는 유연성과 부드러운 움직임을 만드는 기술이 모두 포괄적으로 기본기에 들어간다.
서고은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예브게니아 카나예바(러시아)의 예를 들었다.
“카나예바의 플레이를 보면 왜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들까요. 동작이 정말 부드럽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요. 그리고 아주 어려운 기술도 쉽게 느껴지도록 플레이를 해요. 결국은 그런 걸 만드는 게 훈련이죠. 러시아에서 훈련할 때 들었는데, 카나예바는 정말 엄청나게 성실한 선수였다고 해요.”
모스크바에서 서고은은 은퇴 후 후배들을 지도하는 카나예바를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 카나예바는 서고은의 플레이를 보고 “유연하고 피지컬도 훌륭하다. 어려운 기술도 잘 해낸다.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다.
서고은의 후프 연기. 서고은은 후프를 가장 자신 있는 수구로 꼽았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그리고 구 소련에 속했던 동구권 국가 선수들이 압도적인 실력으로 세계 리듬체조를 휩쓰는 이유 중 하나는 워낙 어릴 때부터 친숙하게 배우기 때문이다.
서고은이 처음 키르기스스탄에 갔을 때 아홉 살 서고은 옆에서 세 살 짜리 아이들도 리듬체조를 배웠다고 한다.
“농담이 아니고요, 진짜로 기저귀를 찬 아이들이 와서 리듬체조를 배워요. 거기서는 그런 게 흔한 풍경이에요.”
서고은은 그렇게 기초부터 탄탄하게 리듬체조를 배웠다. 지금 돌아보면 단기간에 대회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서 급한 마음으로 배우지 않고 천천히 시간을 들여 배운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서고은은 비슈케크에서 리듬체조를 배우다가 6학년 때 한국에 들어와서 첫 국내대회에 나갔다. 서울시장배 대회 우승, 그리고 그 자격으로 출전한 소년체전에서 첫 참가 때 전국 1등을 차지했다. 국제대회에서도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2016년에는 아시아 유소년대회에서 후프 동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3월에 최연소 시니어 대표로 선발됐다.
2021년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미 상위 랭커 16명은 올림픽행이 확정됐고 나머지 8명을 월드컵 시리즈 성적 상위권자와 대륙별 대회 우승자에게 준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월드컵 및 아시아선수권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서고은은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내기 위해 대회를 기다리며 준비 중이다.
서고은의 볼 연기 장면. 사진=연합뉴스
리듬체조 선수들은 고통스럽고 긴 훈련과 더불어 “콜라나 피자는 몇 년에 한 번 먹는다”고 할 만큼 음식 조절 강도 역시 높다.
서고은은 “어린 시절 학교에서 얻은 추억이나 친구들과의 시간이 나에게는 없었다. 그래도 직업 리듬체조 선수라면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서고은의 목표는 ‘나만의 색깔이 있는 리듬체조를 하는 것’이다.
간혹 어떤 이들은 서고은의 기사에 ‘큰 국제대회에서 메달조차 없는데 무슨 인터뷰냐’며 악플을 단다. 서고은에게 이런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한참을 머릿속으로 말을 고르는 듯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그리고 차분하게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못 따는 종목의 선수들이라고 해서 노력을 안 하는 게 아니에요. 스포츠는 과정보다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다 보니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은데, 좀 속상하죠. 리듬체조 대표 선수들도 정말 노력을 많이 한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저의 목표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올림픽 메달입니다. 지금은 도쿄 올림픽 예선과 관련된 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언제라도 스케줄이 확정되면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늘 준비를 해야죠”라고 대답했다.
(주)리코스포츠에이전시 이예랑 대표가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대한민국에 오직 하나뿐인 자기 특집에 출연하였습니다.
‘유퀴즈’ 이예랑 “에이전트 묘사 부정적, ‘스토브리그’ 고세혁 보며 슬퍼”
[TV리포트=이혜미 기자] 이예랑 리코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가 ‘유 퀴즈 온더 블럭’을 통해 치열한 에이전트의 세계를 소개했다.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이예랑 대표가 출연했다. 이 대표는 KBO와 MLB의 공식 자격증을 소유한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다. 소속 선수론 김현수 양의지 박병호 등이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연봉협상과 FA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데 그래도 FA가 크다”며 “연봉협상을 할 때는 우리가 자료를 준비해서 구단과 이야기를 나눈다. 구단은 덜 주고 싶으니까 깎을 이유를 찾고 선수는 더 받기 위한 이유를 찾는다. 그 감정에서 감정이 불편할 수 있으니 그 불필요한 감정을 없애는 일을 한다”고 에이전트의 역할을 설명했다.
양의지가 4년 125억 무 옵션 계약으로 NC다이노스의 유니폼을 입은데 대해선 “무 옵션이란 건 어떤 조건도 달리지 않는 것 아닌가. 구단에서 믿어주는 거니까 선수들도 그런 부분에 굉장히 감사해하고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나 SBS ‘스토브리그’ 등 스포츠를 다루는 작품에서 에이전트는 대부분 부정적으로 묘사된 바.
이에 이 대표는 “되게 슬펐던 게 우리 부모님은 야구를 전혀 모르신다. 이번에 ‘스토브리그’를 시청하시곤 ‘그 드라마에서 넌 대체 누구니?’라 하시더라. 고세혁이라고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스토브리그’ 속 고세혁은 안하무인 에이전트로 묘사됐다.
이 대표는 또 “소속 선수가 부진할 땐 ‘이예랑, 거품의 근원’이란 소리를 듣는다”며 고충을 전했다.
이날 유재석이 이 대표에게 물은 건 “에이전트 수수료가 5%라고 들었는데 지금 엄청 부자겠다. 어떤가?”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부자는 아닌데 어쨌든 손익분기점은 작년에 처음으로 넘었다. 어릴 때 대출 받았던 거까지 그저께 다 털었다”고 웃으며 답했다.
사진 = ‘유 퀴즈 온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TV리포트 이혜미 기자
출처: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213&aid=0001164617
http://leecosports.com/wp-content/uploads/2020/06/img.png10801920leecosportshttp://leecosports.com/wp-content/uploads/2021/06/20210623_123058-300x93.pngleecosports2020-06-17 11:33:012020-09-24 12:31:08[이예랑 대표] TVN ‘유퀴즈’ 출연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2일 오후 3시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youtube.com/user/kspo97)에서 여성 스포츠리더 언택트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11일 공단에 따르면 한국여성체육학회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토크콘서트에서는 스포츠계에서 활약하는 여성 스포츠리더 세 명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
먼저 프로야구 스타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양의지(NC 다이노스) 등의 대리인인 이예랑 리코스포츠에이전시 대표가 ‘스포츠 에이전트 직업의 이해’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스포티비 게임즈 통역사로 활동하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레전드 올스타전 통역 및 인터뷰를 맡았던 박지선 씨가 ‘e스포츠 산업으로 보는 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발표한다.
마지막으로 프로축구 K리그 1호 여성 실무리더이자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한 김은영 서울 이랜드 사무국장이 ‘여성 스포츠리더의 인생 설계 및 경력개발’과 관련한 지식을 나눌 예정이다.
체육인재아카데미 홈페이지(nest.kspo.or.kr)에서 강연 전까지 사전 질문을 받으며, 희망자는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출처: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01&aid=0011670982
http://leecosports.com/wp-content/uploads/2020/06/AKR20200611080900007_01_i_P4_20200611110614648.jpg915647leecosportshttp://leecosports.com/wp-content/uploads/2021/06/20210623_123058-300x93.pngleecosports2020-06-12 15:13:262020-09-24 15:28:29[이예랑 대표] 국민체육진흥공단 예비 여성 스포츠리더 위한 온라인 강연
피아비 후원사인 빌킹코리아는 11일 “피아비가 2020년 가족정책 유공 장관표창을 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않았고, 이번주에 우편으로 표창장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28일 가족정책과 평등한 가족문화 등에 기여한 단체 및 개인에 대해 훈·포장과 대통령 표창장을 수여했다. 피아비는 그동안 다문화 당구 아카데미 운영, 학교 당구부 창설, 자선당구 등 활동을 펼쳤다. 여성가족부는 “다양한 가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가족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이 크다”고 밝혔다. 피아비는 “다문화발전 홍보대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있다. 작은 나눔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하다”고 밝혔다.
피아비(왼쪽 다섯째)가 지난해 12월 경기 수원시 빌킹코리아 아트홀에서 다문화 당구아카데미를 열었다 [사진 빌킹 코리아]
피아비는 한국으로 시집와 당구로 인생역전했다. 불과 9년 전까지 캄보디아에서 아버지와 감자 농사를 지었다. 원래 꿈은 의사였는데 가난 탓에 학업을 중단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오후 8시까지 감자를 캐고 밀가루를 만들었다.
피아비는 충북 청주시에서 작은 인쇄소를 운영하는 김씨와 2010년 결혼했다. 이듬해 남편을 따라 찾았던 당구장에서 처음 큐를 잡았다. 남편이 심심해 보여 연습구를 줬는데, 팔이 길어서인지 곧잘 쳤다.
남편이 사준 3만 원짜리 큐가 인생을 바꿨다. 인쇄소에서 박스에 구멍을 뚫고, 큐가 반듯하게 나가는 연습만 3개월간 했다. 피아비는 인터넷으로 가난한 캄보디아 아이들을 보며 매일 울었다. 남편 김씨는 “나도 1960년대 중반 보리밥도 못 먹던 시절이 있었다. 당신이 당구만 잘 치면 저들을 도울 수 있다. 힘 닿는 데까지 밀어주겠다”고 용기를 북돋웠다.
피아비는 2012년 아마추어동호인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당구계를 평정했다. 지난해 3쿠션 아시아 여자선수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세계여자선수권에서는 3위에 올랐다. 국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현재 한국 1위, 세계 2위다.
피아비는 지난해 1월 캄보디아를 찾아 가난한 아이들에게 한국산 구충제 1만개를 나눠줬다. [사진 피아비]
피아비는 지난해 1월 캄보디아를 찾아 가난한 아이들에게 한국산 구충제 1만개를 나눠줬다. 3월에는 캄퐁톰에 학교 부지(3000평)를 매입했다. 다문화 아카데미를 통해 동남아시아 당구지망생을 가르쳐 동남아시안게임에 출전시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