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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
[안치홍] 롯데 자이언츠 FA 계약

2020-01-07

 

야구에서 2루는 전통적으로 타격이 약한 선수들이 뛰는 포지션이다. 그러나 프로야구 KIA는 여러 해 동안 걱정이 없었다. 안치홍(30)의 존재 덕분이다. 2009년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로 입단 후 1124경기에 나서 타율 0.300, 100홈런, 586타점을 기록했고, 특히 2018시즌에는 타율 0.342 169안타 23홈런 118타점의 대활약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공인구 반발력 저하로 홈런이 5개로 대폭 줄었지만 105경기에서 타율 0.315를 기록하며 여전히 2루수로서는 정상급 타격 성적을 만들어냈다.

이제는 KIA가 아닌 롯데가 2루 걱정을 덜게 됐다. 롯데가 안치홍을 2+2년의 옵션이 걸린 자유계약(FA) 영입을 한 덕분이다. 롯데는 6일 안치홍과 2년 최대 26억원(계약금 14억2000만원, 연봉총액 5억8000만원, 옵션총액 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2022년에는 2년 최대 31억원의 구단과 선수 상호 계약 연장 조항(옵트아웃)이 추가됐다. 이 조항에 따라 연장이 실행될 경우 계약은 최대 4년 56억원(바이아웃 1억원 제외)이 된다.

이는 KBO리그의 4년의 FA재취득 연한 규정을 피한 메이저리그식 계약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롯데가 연장계약을 원할 경우 안치홍은 이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수 있다. 반대로 롯데가 연장계약을 거부할 경우 1억원의 바이아웃 금액을 주고 안치홍을 자유의 몸으로 풀어준다. 이 경우 안치홍은 다시 FA시장에 나설 수 있다. 이때는 롯데가 보류권을 풀어 보상규정과 무관한 무적 선수 신분이 돼 기존 FA보다 훨씬 이적이 자유롭다. 롯데는 2년이라는 짧은 계약으로 위험부담을 줄였고, 안치홍은 2년 뒤 다시 한번 FA 시장에서 대형 계약에 도전할 수 있다.

롯데는 KIA와 협상이 순탄하지 않던 틈을 노려 안치홍을 잡으며 2루 약점을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앤디 번즈, 카를로스 아수아헤 등 2루수 자리에 외인 선수를 써왔다. 올 시즌 외인 타자로 영입한 딕슨 마차도가 3루수나 유격수로 갈 수 있어 내야 활용폭도 넓어졌다.

한편, 지난해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김하성(25), 이정후(22)는 해당 연차 최고 연봉액을 새로 썼다. 김하성은 연봉 3억2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71.9%) 오른 5억5000만원에 사인해 종전 류현진(2012년), 나성범(2018년)의 4억3000만원이었던 리그 7년 차 연봉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이정후도 2억3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69.6%) 인상된 3억9000만원에 도장을 찍어 종전 4년차 최고액인 류현진(2009년)의 2억4000만원을 넘어섰다.

 

세계일보, 서필웅 기자

기사 출처: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22&aid=0003428096